미국의 대(對)이라크정책에 대해 포르투갈 등 8개 유럽국들이 공개지지 서한을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마리오 소아레스 전 포르투갈 대통령은 3일 이런 행동이 미국에 대한 예속은 물론이고 유럽연합(EU)을 약화시킬 수 있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소아레스는 이날 포르투갈 일간지 푸블리코와의 회견에서 "8개국의 지지서한은 아무런 소득도 없는 대장놀이를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면서 "유럽의 엔진 역할을 어김없이 수행해온 프랑스-독일동맹이 다시 떠오르는 시점에서 이들의 이런 행위는 유럽의 입장을 약화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늙은 유럽"(Old Europe)이라는 표현으로 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을 일축했던 도널드 럼즈팰드 미 국방장관이 곧 "미국에 의해 지배되는 '새로운 유럽'(New Europe)을 보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리스본 AFP=연합뉴스)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