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최근 북핵사태와 관련, 무력시위 차원에서한반도 해역에 항공모함 1척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국방부 관리들이 3일 밝혔다. 도널드 H.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또 부시 행정부가 향후 벌어질 이라크전에 매달리더라도 북한의 어떠한 공격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지역에 공군력을 증강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부시 행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 트럭들이 폐연로봉을 이동시키는 것으로보이는 모습이 정찰위성에 의해 탐지됐다는 미국의 공식발표 이후 구체화되는 것으로 한반도의 미군전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는 나아가 작년 10월부터 형성돼온 북-미 대치국면이 한층 심화되는 상태에서북한이 핵 개발을 위해 폐연로봉 재처리를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징후를 가정한것으로 파악돼 주목된다. 미국방부는 특히 항모 키티호크가 일본에서 걸프해역으로 이동배치될 가능성이큰 만큼 현재 하와이에서 훈련중인 칼 빈슨호나 샌디에이고 항구에 정박중인 니미츠호를 한반도 해역에 대신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최근 걸프 주변지역에 대한 군사력 증강에도 불구, 한반도 배치 전력이 약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 근무가 끝나 다른 지역으로의 전출을 대기 중인 미군 2천900명에 대해 6개월간 근무 연장명령을 하달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와 함께 토머스 파고 미태평양군 사령관이 공군요원 등 2천명의 병력증강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CBS방송은 24대의 장거리 폭격기가 괌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전하면서 여러 대의 전폭기와 U-2정찰기가 일본과 한국 주둔 미군에 증강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파고 군사령관이 요청한 한반도 주변지역 미군 증강을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에 따라 괌에 장거리 폭격기가 배치되고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에전투폭격기가 증강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고 사령관은 24대의 B-1, B-52 폭격기를 태평양 상의 괌에 파견시키고 F-15전투기 8대와 숫자가 알려지지 않은 U-2 정찰기 등을 한국과 일본 기지에 파견해줄줄 것을 요청했다고 CBS와 CNN은 전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