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라크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특별 정상회담을 소집하는데 원칙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EU 순번제 의장국인 그리스의 한 소식통이 4일 밝혔다. 그리스는 비록 일부 국가들이 외무장관 수준의 회담을 지지하기도 했지만 회원국들로부터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이 소식통은전했다. 그리스는 그러나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새 증거를 공개하기 전에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기로했다. 소식통은 회담과 관련된 모든 사항이 파월 장관의 발표내용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회담은 이달 중순 브뤼셀에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문제는 EU 15개 회원국 사이에서 위기타개 방안과 관련해 미국을 충실하게 지지하는 영국부터 전쟁을 거부하는 독일에 이르기까지 깊은 분열상을 드러내고있다. 요르요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외무장관은 5일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안보리 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EU회원국 참석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레바논을 방문중인 파판드레우 장관은 EU가 아랍국가들과도 유엔 결의(1441호) 준수를 토대로 한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아랍-EU공동 대표단을 바그다드로 파견해 전쟁을 피하기 위해 유엔에 적극 협력하도록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설득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판드레우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마흐무드 하무드 레바논 외무장관과 회담한 후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랍-EU 공동대표단의 바그다드 파견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 아랍권 정상회담이 열리기전 이달 중순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이 회담에서 공동대표단 파견 문제가 논의될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레바논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등에 대한 중동순방의목적은 "EU와 아랍국가들 사이에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것"이라면서 후세인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있어 "아랍 국가들은 유용한 역할을 할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위한 유엔 결의를 완벽하게 준수함으로써 미국 주도의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랍국가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라크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EU 노력의 일환으로 이들국가를 방문하고 있으며 다른 EU 회원국들도 아랍국가들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아랍연맹은 이라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6일 카이로에서 전체 회원국 외무장관 회담을 가질 것이라면서 22개 회원국에 외무장관 회담 일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동대표단 파견 전망에 대해 히샴 유세프 아랍연맹 대변인은 "아랍 외무장관들이 회담을 가질 때 전쟁을 피하기 위한 모든 선택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브뤼셀.베이루트 AFP.A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