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발병 사실을 조기에 감지해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돼 생물학 테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병원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검색하는 이 프로그램이 상용화되면 전시의 생물학 테러에 조기 대응할 수 있고, 평시에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 각종 전염병의 확산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벤 라이스 의학정보 연구원은 미 과학원회보(PNSC) 최신호(3일자)에서 이같은 생물테러 추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새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사용중인 모든 질병 검색 시스템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의 기본 원리는 특정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 수의 변이 양상을 추적, 어떤 전염병이 발생했는지를 알아낸다는 것. 다시 말해 독감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 1-2명이 더 늘었을 경우 담당 개인의사는 의심을 품지 않은 채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전체 병원의 데이터를 검색함으로써 탄저병위험신호를 보낼 수 있다. 사람들간의 접촉이 아닌 백색가루 등을 통해 발병하는 탄저병의 경우 환자 수가 일정한 수만큼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대인접촉을 통해 확산되는 천연두의 경우 환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차이를 갖는다. 이처럼 전염병마다 환자 수 증가양상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프로그램 중 하나의 필터는 병원 방문 환자의 하루치 데이터를, 나머지 세 필터는 일주일치의 데이터를 추적하도록 하면 동시 다발적인 생물학테러에도 어떤 전염병들이 발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레겐스트리프 보건 연구소의 의학 정보학자인 마크 오버헤이그는 "새 프로그램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란 점이 걸리긴 하지만 연구진이 새 기술의 효용성에대해 신중히 접근해 일궈낸 성과라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고 말했다. (보스턴 UPI=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