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주도할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사막의 폭풍' 작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작전계획을 입안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BBC는 인터넷판을 통해 럼즈펠드 장관의 작전계획은 걸프전과 비교해 특수부대를 주로 투입해 지상군 병력을 크게 줄이는 대신 공습에 집중해 단기간에 전쟁을 끝내는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이러한 작전계획의 준비작전은 이미 시작됐다. 걸프지역에 미국와 영국의 군병력이 증강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 특수부대가 이라크 북부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라크가 대(對)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이라크 서부에 구축해놓은 `스커드 진지'에서 서방의 특수부대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미확인보도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 공군기들이 이라크 북부와 남부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공습횟수를 늘리는 것은 단순히 공습강도를 높이는 의미가 아니라 이라크의 군사력을 서서히 궤멸시키기 위해 정밀하게 선택된 목표물에만 공습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전쟁이 시작될 경우 이라크에 대한 공습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보다 신속하게 보다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지금까지 미 국방부에서 포착된 여러 징후들을 종합해볼 때도 이라크전은 후세인 정권을 고립시키고 지휘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방공방과 군사령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함께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이라크전에서 특수부대는 최소한 스커드미사일을 추적해 파괴하고 화학무기저장소를 장악해 격리시키는 한편 유전을 보호하는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공격의 목적은 군사력을 사용해 "하나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 즉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목적은 가능한 한 민간기반시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번 작전은 고성능정밀무기와 최신정보수집시스템, 새로운 정보전파시스템 등과 같은 이른바 군사기술에 었어 혁명적인 발전때문에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럼즈펠드 장관의 대이라크 작전은 여러가지 면에서 아주 새로운 전쟁개념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 럼즈펠드 장관의 작전계획은 상당한 저항에 부닥쳐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전쟁이 그가 바라는 대로 이뤄질 경우 비판가들도 그의 작전개념을 다시금 평가해야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