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는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반 태국 난동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태국 국왕을 알현토록 해달라는 캄보디아 외무장관의 요청을거부했다.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4일 태국에 올 예정인 캄보디아의 호남홍 외무장관이국왕을 알현,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사과 서한을 전달하고 이번 사건의 진상을 설명할 기회를 가지려 했으나 국왕의 일정이 바빠 호남홍 외무장관을 위해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태국 신문들이 3일 보도했다. 탁신 총리는 "호남홍 장관이 다음 기회에 국왕을 알현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그러나 자신은 호남홍 장관을 만나 사건 진상과 배후에 대한 해명과 사건 관련자들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에 대한 캄보디아 정부의 입장을 직접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인기 탤런트가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사원을 돌려주지 않으면 캄보디아공연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에 자극받아 지난 29일 캄보디아의 프놈펜에서 시위대들이 태국 대사관과 태국 관련 시설을 공격, 불을 지르고 기물을 파괴하는 난동을 부렸다. 태국은 즉각 국경을 폐쇄하고 외교관계를 격하하는 강경 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건은 7월 있을 총선을 앞두고 민족주의 감정을 불러 일으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훈센 총리의 전략에서 발단된 것이라는 의혹이 높아지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