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일(현지시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사고로 희생된 승무원 7명의 유해를 모두 수습, DNA 분석을 통해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NASA 관리들이 밝혔다. 존슨 우주센터의 봅 카바나 승무원본부장은 "모든 우주인들의 유해를 발견했다.현재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그러나 NASA에서 추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승무원 전원의 유해를 수습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공중 폭발로 텍사스주(州) 동부지역 곳곳에 떨어진 유해에 대한 확인 작업은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건 사망자와 9.11 테러 당시 국방부 희생자들의유해를 조사했던 델라웨어주(州) 도버 공군기지의 찰스 C.칼슨 시체안치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가 발견된 승무원은 선장 릭 허즈번드(45), 전 시험비행 조종사 윌리엄 매쿨(40), 화물책임자 마이클 앤더슨(42), 미 해군 군의관 데이비드 브라운(46), 인도태생의 여류 우주비행사 칼파나 촐라(42), 미 해군 군의관인 여류 우주비행사 로렐클라크(41), 일란 라몬 이스라엘 공군 대령 등이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희생된 우주인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승무원들이 어떻게, 또 정확히 얼마만에 사망했는지 분석하는 작업은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텍사스주 곳곳에서 발견된 유해는 불에 탄 몸통과 허벅지 뼈, 앞니가 있는 두개골 등이며 승무원이 쓰고 있던 빈 헬멧도 유전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수집됐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국립법의학센터의 캐리 휘트콤 국장은 "세포만 남아있다면 DNA 분석은 틀림없이 가능하다. 세포 조직이 있다면 다량의 세포를 얻을 수있다"고 말했다. 시신 확인작업에는 DNA 분석자료 뿐 아니라 지문 감식과 치과기록, X-선 검진기록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험조작을 통해 유독성 연료와 화학물질에 오염된유해를 완벽하게 복구해낼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수천 조각의 컬럼비아호 파편이 텍사스주 일원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정작 승무원들이 탑승했던 캡슐로 볼 수 있는 파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아 신원확인과 사고원인 규명에 애로를 초래하고 있다. 텍사스 의과대학의 맨프레드 핑크 교수는 "시신이 완전히 타지 않았다면 확인작업이 수월하겠지만 승무원들이 캡슐에서 폭발 초기에 격리됐다면 유해가 완전히 타버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86년 챌린저호 폭발 사건 당시에는 승무원들이 타고 있던 캡슐이 폭발후 시속225㎞의 속도로 해양에 충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챌린저호 폭발 사건을 조사한 법의학팀은 사건 발생 후 2년이 지날 때까지 승무원들이 사망한 과정에 대한 정확한결론을 끌어내지 못했다. (휴스턴.덴버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