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사고에 대한 조사활동이 본격 착수됐다. 또 폭발을 유발한 주요 사고원인으로 지목된 왼쪽 날개부분의 충격과 온도감지기 손상 여부를 입증하는 새로운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폭발직전 왼쪽 날개 열 급상승= 컬럼비아호는 공중폭발전 왼쪽 날개 부분의열이 급상승했다고 미 연방항공우주국(NASA) 프로그램 담당 국장인 론 디트모어가 2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컬럼비아호가 착륙을 위해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기지로 향하던 도중 캘리포니아 상공을 지날 즈음 동체 중간에 있는 왼쪽 날개쪽의온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왼쪽 날개쪽 이상을 포착한 계기의 변화에 대한 경고를 컬럼비아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NASA 관계자들은 왼쪽 날개쪽의 온도 상승은 특수 세라믹 타일의 손상을 입증해주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컬럼비아호에는 2만4천여개의 열에 강한 타일들이부책돼 있어 왕복선이 지구 대기권 진입시 발생되는 엄청난 열을 견디게 한다. 디트모어 국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폭발을 야기한 확실한 결론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하나하나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우주선 전문가로 미국의 아폴로 계획의 입안자로 이후 베를린 우주개발연구 관련 교수를 지낸 하인츠-헤르만 쾰레(77)도 열 저항시스템의 결함을 폭발의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륙 과정에서 컬럼비아호 왼쪽 날개 부분에 있는 타일에 충격이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무원이나 NASA측이 이를 매우 중요한 결함으로 생각했다면 착륙시도 전에 조치가 취해졌을 것이고 승무원들의 목숨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강조했다. ▲3개 위원회 구성= NASA는 2일 공군과 해군, 교통부및 관련 정부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 조사위원회가 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원인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퇴역 해군제독인 해롤드 W. 게먼 주니어는 조사위 활동을 주도한다. 그는2000년 여름 퇴역하기전 미 통합군사령관을 역임한 인물로 그해 발생한 미군함 콜호(號)에 대한 폭탄테러 조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션 오키페 NASA 국장은 조사위 활동에 대해 컬럼비아호과 관련된 모든 사안들이점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위원회는 3일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첫 회의를 갖는다. 정부 관계자들은 특히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등 곳곳에 산개된 컬럼비아호 파편들에 대한 분석작업이 우선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수거된 파편들은 루이지애나주의 바크스데일 공군기지로 이송됐다. 우주왕복선 사업을 맡은 주계약자인 USA(United Space Alliance) 소속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현재 파편들을 수거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비롯한 관계 당국의 요원들은 사망한 승무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조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오키페 국장은 조사위원회가 독립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며 조사를 주도할 게만은 2일 오후 루이지애나 현지에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조사위원회는 컬럼비아호가 하강을 시작한 이후부터 NASA가 수집해놓은 각종 정보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특히 사고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온도감지기 기록을 정밀 분석하고 파편 점검은 물론 군당국과 정부및 상업위성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데이터도 분석한다. 게먼 위원장이 이끄는 조사위와는 별도로 NASA와 하원 과학위원회도 독자적인조사작업에 착수한다. 또 상원 통상.과학.기술위원회에서는 청문회가 열릴 것이라고상원 과학.기술.우주 소위 위원장인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전했다. 또 미 하원 과학위 셔우드 볼러트 위원장은 "NASA와 의회는 모든 사실을 규명하기 위한 완벽하고 철저한 조사를 즉각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 지도자들은 그러나 이번 참사에도 불구하고 우주개발은 계속돼야 한다며 의회내 예산증액 등을 약속했다. 지난 86년 발생한 챌린지호 폭발사고 때에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13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구성, 원인규명작업을 벌였다. 조사결과는 3개월 뒤에 발표됐지만 우주왕복선은 사고 이후 근 3년간 발사되지못했다. (워싱턴.함부르크.휴스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