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 사건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전직원인 돈넬슨이 지난해 여름 조지 W.부시 대통령에게 우주 왕복선의 안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우주 비행을 전면 중지해야 한다는 탄원서를 보냈다고 2일 보도했다. 36년간 NASA에 근무하다가 지난 99년 퇴직한 넬슨은 우주 왕복선 개발 계획 초기부터 이에 투신했으며 퇴직전 11년동안은 우주비행 감정사로 근무하면서 왕복선개조 작업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넬슨은 지난 99년부터 수시로 드러난 컬럼비아호, 엔데버호 등의 우주왕복선의안전상 문제를 지적하며 NASA와 항공안전자문위원회(ASAP)가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못하고 있으므로 더 이상의 참사를 막기 위해 대통령이 개입해 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리처드 블룸버그 ASAP 전(前)의장도 지난해 4월 우주왕복선의 안전개선 조치가 취소되거나 관련 예산의 집행이 연기된 점을 꼬집으며 "이 분야에 관여한 지난 수년간 요즘처럼 우주 왕복선의 안전이 우려된 때는 없었다"고 강력히 경고했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의장의 경고를 계기로 미 상원에서는 지난해 우주왕복선의 안전 문제에 대한 청문회까지 열려 당시 이 분야 전문가들이 NASA의 예산 집행 과정과 안전개선 조치 불이행 등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의회 뿐만아니라 미 회계감사원(GAO)도 지난해 숙련된 기술자들과 전문인력의부족한데도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을 위한 신규 발사 계획에만 매달려 우주왕복선 분야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위기 의식을 반영한 각계의 '사전경고'에도 불구하고 안전 문제를 제대로 매듭짓치 않은 채 우주 왕복선을 발사했다가 결국 큰 재앙을 맞은 NASA는 이번 사고로세계 우주항공 분야를 선도해오던 스스로의 이미지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