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9시(현지시간) 컬럼비아호 착륙 예정 16분전. "컬럼비아호,여기는 휴스턴.당신의 타이어 압력 메시지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으며 당신들의 마지막 교신을 듣지 못했다."(미 우주항공국(NASA) 찰리 호바우 교신 담당자) "로저,어,버….(Roger,uh,ver?)"(컬럼비아호 선장 릭 허즈번드) 마지막 교신 내용이다. 그리고 컬럼비아호는 폭발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NASA 당국은 이륙당시 왼쪽 날개에 받은 충격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사고직후 국제테러 조직 연관설도 흘러 나왔으나 일단은 테러와 무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컬럼비아호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는 사고 몇분전에 처음 나타났다. 왼쪽 날개의 온도감지기가 손상됐고,몇초 뒤 타이어 압력이 떨어졌으며,구조상의 과열 징후도 감지됐다. 전문가들은 이 점을 중시,엄청난 온도를 견뎌야 하는 대기권 진입시 손상된 온도감지기와 특수 세라믹타일 부분이 폭발사고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엄청난 열이 발생하나,컬럼비아호는 왼쪽 날개에 당한 충격 등으로 열을 흡수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결국 폭발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NASA의 론 디트모어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국장은 사고직후 "비디오로 이륙 순간을 살펴본 결과 우주왕복선에서 튀어나온 한 파편이 왕복선의 왼쪽 날개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는 꽤 많은 시간 동안 필름을 보면서 그 파편의 잠재적인 충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