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반대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일 독일과 프랑스, 일본, 키프로스 등에서는 국제 반전단체들과 시민들이 미국의 이라크전 반대 시위를 벌였다. 특히 반전단체들은 오는 15일을 기해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인 시위를 벌임으로써 일치된 반전 운동을 가속화하겠다고 예고했다. ◆ 곳곳서 반전시위 = 키프로스 북부도시 니코시아에서는 이날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학생 등 시위대 200여명이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악의 축(the axis of evil)'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 및 이스라엘 대사관까지 행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국 및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부시, 블레어, 샤론은 악의 축'이라고 적힌 이란 피켓을 들며 `이라크 전쟁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 시위대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또 요르단 암만에서도 5천여명의 성난 시위대들이 중동지역에서의 미군 철수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이스라엘 공격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암만 시내에 위치한 유엔 건물까지 행진하면서 `미군 철수' `아랍민중 미군을 짓밟을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는 이날 반전 시위대 1만여명이 영하 날씨 속에서도 이라크전쟁 반대를 외쳤으며,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도 정당 및 사회단체 회원 수천명이 이라크 전쟁반대 시위를 벌였다. 일본의 민간단체인 `시민의 그룹'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달 중순 이라크를 방문,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이라크전을 반대하는 의미에서 `인간방패'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인간방패'행사를 벌이게 되는 이 단체 대표단은 오는 16일 이라크로 출발, 19일부터 사흘간 바그다드에서 국제 젊은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들중 일부는 이라크에 남아 전쟁이 시작되면 `인간방패'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 유럽서 반전여론 우세 = 국제 여론조사기관인 갤럽 인터내셔널이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러시아 등에서 이라크 전쟁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전쟁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나왔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라크전 반대 여론이 스페인의 경우 74%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이어 프랑스 60%, 러시아 59%, 독일 50% 순이었다. 그러나 영국은 응답자의 41%가 `어떤 조건에서도 전쟁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나,39%가 `유엔이 지지하면 전쟁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응답, 찬.반 여론이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갤럽 인터내셔널은 전했다. 한편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남아공 외무장관은 미국의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재앙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쟁을 피하기 위한 유엔의 노력을 지지해줄 것을 아프리카 각국에 촉구했다. 들라미니-주마 장관은 내주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에티오피아에 모인 외무장관들에게 "원유가 풍부한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은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엔의 사찰시한 연장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파리 도쿄 니코시아 AP.AFP.dpa=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