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동해와 일본해 병기'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뉴욕 타임스의 최근 기사와 지도에서도 `일본해' 표기가 사라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이런 움직임은 독자투고와 전화 등을 통해 이 신문에 `동해' 표기를 요구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온 뉴욕 일대 한인단체들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 주목된다. 이 신문은 `북한, 아직도 미국과 직접대화 요구'라는 제목의 지난 26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일본에 배치돼 있던 미국 항공모함 키티 호크호(號)가 동해로 이동된데 대한 북한 언론의 비난을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고집해온 `일본해' 대신 `한국과일본 사이 수역(the body of water between Japan and Korea)'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뉴욕 타임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의 시베리아에 애착을 갖고 있으며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려 할 지 모른다는 내용의 26일자 러시아 하바로로프스크발 기사의 지도에서는 동해 자리에 아무런 표기를 하지 않았다. 뉴욕주재 총영사관은 `일본해' 표기 방침을 고수해온 뉴욕 타임스에 서한을 보내 `동해' 병기를 요청했으나 담당자로부터 "독자들의 오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총영사관은 한인 동포사회에 신문 독자투고와 전화 등을 통해 이 신문에 `동해' 병기를 촉구할 것을 요청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각 한인단체들이 이에 적극 호응해 뉴욕 타임스를 상대로 활발한 독자투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뉴욕 총영사관은 "뉴욕 타임스의 편집방침이 변경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동포사회의 적극적인 요구에 어느정도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최대 발행부수의 USA 투데이는 한국인 지질학자 김영식씨가 `일본해'표기에 대해 항의편지를 보내오자 앞으로는 `동해'도 병기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