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8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보고서에 대한 첫 공식반응을 통해 유엔 보고서가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하고 긍정적인 내용은폄하한 불균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보좌관인 아므르 라쉬드 장군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감시.검증.사찰 위원회(UNMOVIC)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부정적인 정치, 대언론 효과를 얻기위해 일부 사실을 문제점으로 과장하고 중요한 사항을 생략하거나 완전히 무시했다"면서 "보고서는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석유장관을 역임한 라쉬드 보좌관은 "우리는 이 두 보고서, 특히 UNMOVIC 보고서에 사찰의 취지와 중요성에 대한 일종의 폄하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고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서방 외교관들은 이라크가 금지된 핵 활동을 한 징후가 없다며 수개월의 추가 사찰 시간을 요청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이라크 정부가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또 한스 블릭스 UNMOVIC 위원장이 유엔 보고서에 탄저균에서 VX 신경제,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이라크 무기 프로그램에 있어 해명되지 않은 일련의 의문을 열거한 것에 대해 이라크가 한때 생산했던 VX 신경가스와 탄저균은 이미 퇴화됐다고지적하고, 미국은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가 있다면 이를 유엔에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가 기본적으로 의혹 무기 시설에 대한 접근 과정에서는 협력했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과학자 인터뷰와 관련해서는 모두 16명에 대해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이들이이라크측 증인의 배석 없이는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서 모두 불발로 끝났다고밝혔다. 라시드 보좌관은 이에 대해 "이라크는 대량파괴무기(WMD)를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밝히기 위해 사찰단에 모든 협력을 다했으며 불시 사찰에 모든 곳을 개방하는 등많은 희생을 했다"면서 향후 필요하다면 더 많은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도 이날 라시드 보좌관의 기자회견에 앞서 캐나다CBC 방송과 회견을 갖고, 무기사찰을 둘러싸고 현재 유엔과 이라크측 사이에 존재하는 의견 차이는 U-2정찰기의 이라크 상공 비행과 과학자들의 개별 인터뷰 단 2가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이어 "다른 모든 측면에서는 협력이 충족됐으며 향후 그들의요구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더 많이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 무기사찰단은 28일에도 통상적인 사찰활동을 계속해 이날 대학 2곳과 바그다드 북쪽에 위치한 알-타지 군시설 등 최소 7곳에서 사찰활동을 벌였다. (바그다드 AP.AFP.dpa=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