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총선을 이틀 앞둔 26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탱크와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 가자시티를 3개 방면에서 기습 침공했으며 교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에서 인구 30만의 가자시티 중심부에 위치한 팔레스타인광장 1㎞ 인근까지 진입, 2년여간 지속돼온 유혈 분쟁 사상 가장 깊숙이 병력을 진입시켰다. 이날 발생한 팔레스타인측 인명피해도 하루동안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로는 5개월래 최대 규모다.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무장 헬기와 50여대의 탱크를 앞세운 이스라엘군이 25일밤 11시 직후 3개 방면에서 가자지구 침공을 개시했으며 수채의 건물과 금속공장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공격을 확인하고 진격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측으로부터 경무기와 대전차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양측간 산발적교전은 26일 오전에도 계속됐다고 BBC와 CNN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안소식통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의 금속공장 2개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가자시티에서 철수하기 전까지 무기생산 시설로 추정되는 14개의 공장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이스라엘 병력간에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스라엘군의 응사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6명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병원 소식통들을 인용, 적어도 팔레스타인인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 가운데는 비무장 민간인도 포함돼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생한 희생자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칸유니스를 공격해 16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침공에 앞서 25일 가자지구 북부도시 베이트 하눈과 가자시티를 연결하는 4개의 교량을 폭파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기습 공격은 28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아리엘 샤론 총리와 극우 리쿠드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단행됐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24일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측의 잇딴로켓공격에 대응해 보복 공격을 결정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리쿠드를 비롯한 이스라엘 극우 정당들은 팔레스타인과의 유혈분쟁에서 반사이익을 노려왔으며, 샤론 총리도 총선을 이틀 앞두고 유혈폭력을 격화시켜 확고한 승리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침공은 20년만에 최대 규모의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카이로에서 모여 대 이스라엘 조건부 테러공격 중지방안을 논의중인 가운데 단행됐다. 팔레스타인 정파회의 소식통들은 하마스 등 과격단체들이 이집트가 제의한 1년간 한시적 테러중지에 희의적 태도를 버리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침공이 재연돼 협상 타결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고 지적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