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발 물질로 알려진 아크릴아미드가 식품뿐아니라 여러 화장품에도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25일 독일 24시간 뉴스전문채널 n-tv가 보도했다. 독일 연방위험평가연구소가 하원 소비자위원회에 제출한 전문가 평가 보고서에의하면 화장품은 식품이나 담배와 함께 아크릴아미드의 주요 인체 흡수 경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n-tv는 밝혔다. n-tv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접하는 물품 가운데 아크릴아미드 성분의 90%는 식품이나 담배가 아닌 화장품에 들어있다. 아크릴아미드 유해 논란이 빚어진 이후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제품 속의 그 함량을 계속 낮추어 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아크릴아미드가 화장품을통해 인체에 흡수되고 있다. 특히 샴푸와 로션을 생산할 때 정전기 방지작용과 거품 형성 촉진을 위해 폴리아크릴아미드(PAA)를 첨가하고 있다. 법무장관 출신의 헤르타-도이블러 그멜린 하원 소비자위원장은 오는 27일 열릴`아크릴아미드의 위험성에 관한 공청회'에서 이같은 연구소 측의 평가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n-tv는 전했다. 플라스틱, 염료 제조 등에 쓰이는 아크릴아미드는 동물 실험결과에서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체에도 암을 유발하는 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아크릴아미드는 감자튀김이나 크래커, 딱딱한 빵 등 전분을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굽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지난해 음식점과 공장 등에서 감자튀김을 만들 때 튀김기름의 경우 175℃, 오븐의 경우 종류에 따라 180-200℃ 미만의 온도를 유지토록 하는 지침을 도입했다. 이 지침 도입 이후 시중 판매 감자튀김 속의 아크릴아미드 함량이 기준치 이하로 줄어든 경우가 많았다고 n-tv는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