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사찰 결과 보고가 임박한 가운데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필요하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이라크를 무장해제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거듭 촉구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 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 도착한파월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은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이라크 무장해재 의무로부터 위축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는 굴복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군사력에 의해 굴복당하게 될것"이라면서 국제 지도자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27일 유엔 사찰단의 사찰 결과 보고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사찰 결과토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28일)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간의 정상회담(31일) 등 주요한 정치.외교 일정이 숨가쁘게 진행된다. 파월 장관은 이와 관련, 향후 수일간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앞으로 나가야할 때 적절한 조치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기자회견에 이어 압둘라 굴 터키 총리와 만나 이라크전 개전시 미군이 터키의 군사기지를 확대 사용하는 방안 등 전쟁 준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파월 장관이 평화적인 무장해제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전쟁 준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으나 굴 총리는 이라크전 개전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정당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장관은 앞서 다보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가진 기내 기자회견을통해 최소 12개국이 유엔의 지지 없이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2개국의 이름을 당장이라도 기억해 낼 수 있다.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라크전에서) 결코 우리는 혼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 AF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