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의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이라크 무기사찰 결과 보고를 앞두고 전세계에서 이라크전 반대 운동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과 세계사회포럼(WSF)이 각각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와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는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반전 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보스 포럼서 반전 시위= 전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이 모인 다보스에서는 25일 약 2천명의 반전 운동가들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시위대는 "전쟁 반대, WEF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다보스 시내를 행진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라크를 무장 해제하기 위해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국제지도자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 대량파괴무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유엔 결의안 채택에 신중한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이라크 무기사찰을 재개한 유엔 사찰단은 오는 27일 그동안의 사찰결과를 안보리에 보고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사찰 시한 연장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회의원 33명 반전 위해 이라크 들어갈 것=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열리는 세계사회포럼에 참석한 33명의 유럽의회 의원들은 전쟁 반대를 위해 이라크에 들어갈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유럽의회 의원그룹 대변인인 사미 나이르 유럽의회 부의장은 유럽의회 의원들이2월 2일부터 6일까지 이라크를 방문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이라크 국민에 대한 연대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전운동가 영국군 기지 사찰 요구= 세계 각국에서 모인 반전 운동가들은 25일 영국의 한 공군 기지 앞에서 기지 내 대량파괴무기 사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자칭 `국제시민무기사찰단' 소속의 시위대는 웨일스 남부에 있는 공군기지에 진입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받는 것과 같이 대량파괴무기를 보유한 모든 국가가 사찰을 받아야한다는 주장을 담은 청원서를 제출했다.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오른 바 있는 콜롬비아 출신의 게르손 안드레스 페레스(17)는 "아무도 누구는 살리고 누구는 죽일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모두 평화 속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과 쾰른에서 이날 1만여명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 시위를벌인 것을 비롯, 독일 전역에서는 전쟁에 반대하는 크고 작은 항의시위와 집회가 벌어졌다. ▶이라크 반미시위=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는 25일 수천명이 성조기와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꼭두각시를 불태우며 격렬한 반미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미국에 죽음을!", "시오니즘 반대"등의 구호를 외치며 미국의 공격에 대한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또한 바그다드 주재 카타르 대사관 주변에서는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카타르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카타르 주둔 미군은 전체 아랍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 이라크 팔레스타인 단체인 아랍해방전선 소속의 아마드 알루시는 "우리는 카타르가 아랍국가를 공격하는 기지로 변한 것을 비난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고 말했다. (다보스.포르투 알레그레.런던.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