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0:24
수정2006.04.03 10:25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며 차기또는 차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4일 국토안보부의 창설을 비롯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토안보 정책을 맹비난했다.
클린턴 의원은 뉴욕시립대 부설 존 제이 형사사법대학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국토안보를 위한 준비가 덜 됐으며 국민은 취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서"국가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우리의 접근법은 주먹구구식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CNN이 클린턴 의원 사무실에서 제공받은 연설원고에 따르면 클린턴 의원은 관료제 조직 개편 등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최일선에서 국토안보 정책을 집행하는 도시들에 대해 관련 예산을 집중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클린턴 의원은 "우리는 미국 전래의 덕목인 힘과 완력이 아니라 번지르르한 말과 부적절한 자원, 새로운 관료제 등으로 이뤄진 전설에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국토안보는 단순히 기존 관료제의 개편이 아니라 올바른 태도와 초점, 정책,자원에 관한 것이지만 우리는 이 모든 요소가 부족하다"고 클린턴 의원은 밝혔다.
클린턴 의원은 공항보안과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지방 법집행기관들의 협조, 대량파괴무기 제조물질 식별장비 구입예산 증액 등 일부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9.11 당시에 비해 오늘날 우리 안전의 개선은 매우 미미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의원은 도시들 가운데 70%가 연방 국토안보 기금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들은 상수도 시스템 보호와 응급요원들의 방호복 구입 등 연방차원의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모두 26억달러를 자체 예산에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클린턴 의원은 "각 도시들이 테러위험 등급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면서 필요한 예산 지원을 해주지 않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CNN은 클린턴 의원의 이와 같은 비판이 톰 리지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의 취임일이며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나흘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