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27일 안보리에 보고될 이라크 사찰 결과와 관련, 보고서를 구두로발표할 것이며 보고서 중 특별하거나 구체적인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릭스 위원장은 23일 유엔본부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번 보고서가 지난 9일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의 업데이트 버전일 뿐이며 2개월 사찰활동을 결산하는 별도의공식 보고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러나 블릭스 위원장의 보고 중 이라크의 사찰단에 대한 비협력 및 무장해제 거부 내용을 끄집어 내 안보리 결의(1441호)에 대한 '중대 위반'으로 간주,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정당화해주는 빌미로 삼으려 할 전망이다. 반면 안보리내 15개 상임 및 비상임 이사국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대부분 반대하거나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헝가리와 체코 등 유엔 기타 회원국들도 이라크 해법을 놓고 '전쟁 찬성' '반대' 등 다양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유엔 사찰단 보고서 제출이 임박한 가운데 이미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반대 입장을 밝힌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중국 이외에 기타 국가들이 밝힌 이라크문제에 대한 입장이다. ▲체코.헝가리=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또 다른 국가를 침공할 위험을감수하는 것보다 먼저 공격하는 게 좋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외교적 타결 방안을 먼저 강구해야. ▲캐나다= 이라크 공격은 어떤 논리로도 합리화 할 수 없다. 프랑스,독일의 입장 지지한다. ▲이란= 이라크는 전쟁을 억제하려면 무장해제 등 유엔 결의를 전적으로 준수하고 협력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다. 안보리 결의가 채택돼도 전쟁에는 뛰어들지 않겠다. ▲폴란드= 폴란드는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지지한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필요로할 경우 특별한 상황에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이라크에 대한 군사개입 여부는 오직 유엔만이 결정할 수 있다. ▲스페인= 미국은 스페인내의 군사기지를 사용할 수 있으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불가피할 경우로 제한한다.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에 대한 지원 여부는 노코멘트. (유엔본부.워싱턴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