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보울이 끝난 뒤 교통사고가 급증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론토대의 도널드 A. 르델마이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최근 뉴잉글랜드의의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슈퍼보울 직후 대형 교통사고와 경미한 교통사고가 슈퍼선데이 전후 일요일에 비해 각각 41%와 46%나 치솟았다. 연구팀은 미국교통안전국의 자료를 참고해 지난 27년간의 `슈퍼선데이(슈퍼보울이 열리는 일요일)'와 슈퍼선데이 전후 일요일의 사고 사례를 비교 분석했다. 경기 종료 뒤 4시간동안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전후 일요일 평균 17명보다 7명이나 많은 24명이었으며 부상자(1천300명→1천900명)와 사고 건수(3천건→4천건)도대폭 증가했다. 특히 슈퍼보울에서 승리한 팀의 주(州)에서의 증가율은 단 6%인 반면 패배한팀이 속한 주(州)에서는 무려 68%나 교통사고 건수가 증가해 경기의 패배가 사고발생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르델마이어 교수는 "실망한 팬들이 `왜 패했을까'에 골몰하느라 운전에 집중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고 늦은 시간이어서 피곤한데다 경기중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한 뒤 "슈퍼선데이에는 되도록 운전을 하지말고 교통경찰도 증원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