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법원은 22일(현지시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신임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내달 2일 실시키로 한 국가선거위원회(CNE)의 결정을 중지시켰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언론들은 대법원 관계자의 발표내용을 인용, "대법원이 기속력도 없는 국가선거위의 국민투표 실시안을 철회할 것을 명령했다"며 "이는 대법원이 국민투표안에 대한 최종판결을 내리기에 앞서 취해진 조치"라고 전했다. 언론들은 그러나 대법원이 국가선거위의 국민투표 실시안에 대한 최종판결을 언제 내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호세 비센테 랑헬 베네수엘라 부통령도 이날 현지언론 회견에서 대법원 결정내용을 발표한 뒤 "최고법원의 조치는 국가선거위원회의 비정상적인 행동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당인사인 레오나르도 피사니 위원을 비롯한 국가선거위의 결정은 이번조치로 사실상 무효화됐다"며 "차베스 정부를 포함한 모든 국민은 대법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차베스 세력은 지난해 11월초 차베스 대통령의 중도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에시민 200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가선거위에 제출했으며, 선거위는 같은달 신임투표실시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 반대 1, 불참 1표로 가결했다. 사퇴압력에 직면한 차베스 대통령은 현행 헌법하에서 자신의 6년 임기중 절반이지난 금년 8월쯤에야 신임투표 실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