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불어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보물찾기'를 추진,화제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강연회에 잇따라 참석,"외환위기 이후 5년연속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걱정된다"며 "이에 대한 해법은 일제 점령기 일본군이 숨겨둔 1백80억달러어치의 금을 찾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점을 친 아킬 알무나와르 종교담당 장관은 "국가채무 1천3백억달러를 갚고도 남을 만큼의 일본군 보물이 보고르의 한 도시에 묻혀 있다는 점괘가 나왔다"며 탐색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시나와트라 탁신 총리가 헬기를 타고 열대 우림이 우거진 정글속 동굴까지 찾아가는 열성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동남아 국가들이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법으로 세금 인상이나 재정지출 축소 등을 추진할 수도 있으나 국민들의 반감을 우려해 보물찾기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촌평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