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21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징병제 관련 발언이 베트남전 등에 참전한 퇴역 군인들을 모욕했다며 럼즈펠드 장관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존 케리(59.메사추세츠)상원 의원과, 톰 대슐 상원 대표, 레인 에번스 하원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럼즈펠드 앞으로 된 편지를 통해 "국가의 부름에 응한 사람들의 노고를 가치없는 것으로 매도한 것은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대단히 모욕적"이라며 "우리는 당신이 그 발언을 재고하고 퇴역 군인들에게 합당한 사과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7일 민주당에서 나온 징병제 부활 주장과 관련해 역대 징병제 시행시에도 면제에서 제외된 "나머지 사람들만 군대로 끌려들어가 수개월 동안 훈련받고 미국 군대에 어떤 가치도 실익도 보태지 않은채 제대했다"면서 자신은 징병제를 되살릴 필요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이들의 비난 직후 사과문을 발표, 징병 군인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된 자신의 발언을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사과문에서 징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퇴역 군인들의 노고를 깎아내릴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하며 "나는 그들의 봉사에 대해 최상의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내 말뜻을 오해한 이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