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2개 항모전단 추가 배치 명령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주말 에이브러햄 링컨호 등 2개 항모전단의 걸프해역 추가 배치 명령을 내렸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21일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럼즈펠드 장관이 호주 퍼스항에서 정비를 받아 온 링컨호와 동부해안에서 훈련중이던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등 항모 2척의 추가 파견을 지시, 2개 항모전단이 걸프 북부 해역의 이라크 공격 가능 거리에 배치된 컨스텔레이션호, 해리S. 트루먼호 등 2개 항모와 합동작전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에 앞서 20일 텍사스 주둔 제4보병사단을 주축으로 한 3만7천명의 기동부대를 걸프지역으로 증파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항모 1-2척의 추가 증파를 검토할 계획이어서 현지의 작전항모수가 최대 6척으로 늘어날 수 있게 됐다. 걸프해역 북부에는 항모 조지 워싱턴호와키티 호크호도 96시간내 전투지역 배치에 대비하고 있다. 각 항모전단은 7천500명의해군.해병병력과 F/A-18, F-14 전투기 등 공격용 항공기 3-4개 편대를 갖추고 있으며 총 항공기수는 전투기외에 정찰기, EA-6B 전자전 항공기, 수색.구조기, 지휘.통제기 등 최대 85대에 달한다.
육.해군 병력 증파는 걸프해역 주둔 병력 증강계획의 일환으로 배치 계획이 완료되는 2월말이면 현지에 배치된 6만여명외 12만명이 추가 배치될 전망이다. 텍사스주 포트후드의 스실 그린 대변인은 제4보병사단의 장병 1만2천500명과 콜로라도주포트카슨에 주둔중인 제4보병사단 산하 제3여단의 4천명이 걸프지역을 포함하는 중부사령부 관할지역으로의 파병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도 미국의 병력 증파 성명 발표에 발맞춰 21일 육군 병력의 약4분의 1인 3만5천명을 걸프해역으로 배치중이라고 밝혔다. 영국군 장비는 탱크에서 공군기, 핵무기까지 망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훈 국방장관은 20일 지상군 2만9천여명을 포함해 모두 3만1천여명의 병력을 걸프지역에 파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이 미국과 협의하에 제16공정여단과 제7장갑여단 등 신속대응군 병력을 중점적으로 배치하는 것은 대(對)이라크 작전이 바스라 인근 해안 상륙작전과 공수부대 투입, 지상군의 여러 전선 동시투입 등 전방위적인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7장갑여단은 탱크 120대와 포병, 4개 기계화 대대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은 또 적 후방에서 작전을 펼칠 해병 4천명이 승선한 군함 16척을 걸프해역에 배치하고 있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20일 예비역장교협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라크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런던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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