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21일 베네수엘라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와 헌법개정을 통한 조기선거 등 2가지 방안을 권고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행 헌법조항에 근거해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거나 오는 8월19일까지 조기에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도록 헌법을 개정할 것을 차베스대통령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를 위해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미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칠레, 멕시코, 브라질 등 6개국이 참여하는 `베네수엘라의 친구들 그룹'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베네수엘라에 도착, 지난 해 12월2일 이후 계속되고 있는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노력을 펼쳐왔다. 차베스 대통령도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헌법 개정을 수용할 의향을 밝혔다. 현재 임기 중반인 차베스 대통령은 "국민이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기 위한 자유투표를 결정한다면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야당이 대통령 임기를 6년에서4년 혹은 5년, 3년으로 단축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달 2일 대통령 신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국가선거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는 기간이 11일 밖에 남지 않은 데다 투표도 실시하지않고 선거 감시단도 없다는 이유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베네수엘라 야당은 그동안 차베스 대통령의 중도 퇴진이나 2006년으로 예정된총선일정을 앞당길 것을 요구해왔으나, 차베스 대통령은 야당의 이같은 요구를 `쿠데타 음모'라고 비난하면서 강경대처해왔다. (카라카스 AP AFP dpa=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