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정서 확산 등 한국인들의 대미인식변화에 발맞춰 미국은 한국을 성인으로 대우하고, 한국도 보다 성숙해져 말과 행동에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21일 미국의 한 전문가가 충고했다. 영국 '더 타임스'와 미국 '워싱턴 타임스' 특파원을 지낸 마이클 브린 메리트버슨 마스텔러 한국담당 부사장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한미 말다툼,균열 아니다'제하의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인을 말한다(원제 The Koreans)'의 저자이기도 한 브린은 약 1년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편파판정으로 비롯된 맥도널드 등 미국제품 불매운동과 여중생 사망사건 가해 미군 무죄평결로 국민적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연말 제임스 본드영화 불매운동이 전개됐음을 예로 들면서 "미국과 한국은 관계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시한 정책이 아닌 (근본적)치료를 필요로 한다"며 "어떤 요법도 미국이 여러 아내를 거느리고 있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국이 이슬람국 여인들의 방에서 가장 나이어린 아내로 취급받는데 진저리를치는 것과 달리 유럽은 첫째 부인으로, 러시아는 구애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중국은덩치가 커서, 일본은 눈꺼풀을 깜박여서 특별한 대우를 받아왔음을 예로 들었다. 브린은 특히 "서울 한복판 엄청난 부지에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음에 초점을맞춰 워싱턴 몰이 외국군 기지로 상상해 보라"고 말하면서 미군이 휴전선에서 북과맞서고 있고 전시 한국군이 미군 사령부의 통제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열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주한 미군의 경우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를 아무 계산없이 돕는것으로 인식돼왔지만 80년대들어 미 행정부가 신군부 독재를 너무 쉽게 승인, 한국의 이해에 반해 자국의 국익을 위해 주둔하고 있다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한미 주둔군협정(SOFA) 개정 요구 등 최근 분위기와 별개로 미군은북한의 남침을 막기위해 주둔해왔고 한국이 이 우산하에서 경제적 번영을 이룩했으며 주한미군이 지역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은 "한미동맹의 긍정적 측면을 명백히 밝히길 꺼리는 일부 오피니언리더와 정치인들의 떳떳하지 못한 태도로 인해 여전히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들은 (한국내) 반미주의 본질을 일시적 정서(passing emotion)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비겁함을 정당화하고 있으며 이는 분명한 잘못"라고 비판했다. 브린은 이밖에도 한국내 반미정서에 맞서 워싱턴 일부에서 일고 있는 주한미군철수 주장 역시 운동단체들로부터 한국인들의 정서에 대한 '몰이해'로 비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