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주요 정파들의 대이스라엘 투쟁전략을 조정하기 위해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이던 사상 최초, 최대규모의 팔레스타인범정파 회의가 무산위기에 처했다. 대표적인 팔레스타인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는 이집트 주최로 22일부터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이던 팔레스타인 정파 회의가 무산됐다고21일 밝혔다. 그는 주최국인 이집트가 당초 팔레스타인 주요 정파들을 모두 초청하기로 약속했으나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LFP)-총사령부 등 특정 정파들을 초청하지 않았기때문에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파회의의 취지가 모든팔레스타인 단체들간 거국단결을 이루는 데 있었으나 모든 정파들이 참석할수 없다면 이를 실현할 수 없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하마스의 또다른 지도급 인사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도 하마스의 회의 불참결정을 확인했다. 하마스와 함께 양대 과격단체인 이슬람 지하드의 타리크 니클라 대변인도 이집트측의 회의 초청을 수락키로 했던 당초 결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정파들이 초청되지 않은 확대 회의에 지하드만 참석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카이로에 이미 대표단을 파견한 PLFP도 성명에서 PLFP-총사령부와 친시리아계정파인 사아카도 회의에 초청하도록 이집트측에 촉구했다. 그러나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2인자 마흐무드 압바사는 회의 참석을 위해 이미 카이로에 도착했다고 이집트 관영 MENA 통신이보도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들의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 중지를 포함한 대이스라엘 투쟁전략을 조정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주요 정파들을 초청했으나 소규모 단체들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휴전을 선언할 경우 이스라엘 극우 지도자인 아리엘 샤론 총리의 지지도를 떨어뜨리고 반면 온건파인 노동당 암람 미츠나 당수의지지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집트는 팔레스타인모든 정파들이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1년간 중지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간 신뢰 구축조치를 마련토록 하는 등 6개항의 합의안을 제안할 계획이었다. 이집트 정부는 아직 회의 취소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있으나, 카이로의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이집트가 하마스와 지하드의 불참결정으로 회의를 취소했다고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