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외무장관들은 20일 회의를 열어 '반테러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핵 및 생물·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를 촉구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회의에 참석한 13개국 외무장관들은 14개항으로 된 반테러선언을 통해 "테러리즘은 세계 평화와 안보에 가장 중대한 위협"이라며 "어떤 형태의 테러도 동기와 관계 없이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고 규정했다. 또한 "테러리스트들이 핵과 생물ㆍ화학무기,기타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물질에 접근하거나 이를 사용할 우려가 점점 증대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통제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선언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북한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라크공격에 대해선 이사국들간에 뚜렷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지만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안보리가 이라크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인내심이 점점 고갈되고 있다"며 미국과 보조를 맞췄다. 반면 도미니크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회의에 앞서 "현시점에서 대이라크 군사행동은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고,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이 지역안정은 물론 국제사회의 대테러 전쟁에도 예측하지 못할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의에 불참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