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베네수엘라의 파업 사태와 맞물려 심각한 공급 차질을 초래하고 국제 유가가 폭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 제3위의 금융기관인 소시에테 제너럴 산하 SG경제연구소가 20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라크 전쟁이 현실화되고 베네수엘라 파업 사태가 계속될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석유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유가는배럴당 40달러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SG연구소의 프레데리크 라세르 연구원은 "이라크와 베네수엘라에서 촉발될 충격은 현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이라크전이 발발발하면 브렌트유는 4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라세르 연구원은 "미국의 군사 행동 준비 움직임과 최근 유엔 무기사찰단의 화학탄두 발견 등은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소시에테 제너럴은 지난주 브렌트유의 올 1.4분기 가격 전망치를 당초 발표했던 배렁당 22달러에서 25달러로 상향조정하고 올해 전체의 전망치도 21.75달러에서 22달러로 올렸다. 앞서 에른스트 벨테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미국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로버트 에벨 이사는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유가는 80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해 65%나 폭등해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3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파리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