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반대하는 독일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피셔 장관은 이날 테러와의 전쟁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연설에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공격이 전세계적인 대테러전쟁에 막대하고 예측할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이와 함께 중동지역 안정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독일은이라크전에 반대한다고 피셔 외무는 설명했다. 피셔 장관은 이어 국제적인 대테러 전쟁을 최우선인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국제사회의 제재 시스템과 검증 메커니즘을 통해 세계적인 협력안보체제를구축하고 위기예방 능력을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지난 1월1일부터 2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 됐으며 내달엔 1개월간 안보리 순번 의장직을 맡게 됐다. 피셔 장관은 안보리 참석에 앞서 유럽연합(EU) 순번의장국인 그리스를 방문해 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와 회담하고 이라크전에대한 EU의 입장을 조율했다. 이 회담에서 피셔 장관은 "독일의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는 어떠한 군사공격에도 참여하기를 거부한다. 우리는 이라크 무장해제에 대한 유엔 결의 1441호가 군사력없이 이행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피셔 장관은 또 독일이 이라크전에 대한 기존의 반대 입장을 단계적으로 완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나 안보리의 이라크전 결의시 독일이 지지표를 던질 것이라는 추측 보도를 의식해 "오늘 내가 말한 것 외에는 모두 추정에 불과하다"고 못박은 바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