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20일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피하기 위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3국으로망명시키는 내용의 미국의 제안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스트로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 방송에서 "(후세인 대통령을 망명시키는 것은)우리가 검토해야 할 매우 현명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망명에 대한) 대안이 전쟁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쟁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며 망명이 `적정한 거래'라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말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해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과 관련한 럼즈펠드 장관의 견해에 동의를 표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주말 무력 분쟁을 피하기 위해 후세인 대통령이 망명하는 것은 "적정한 거래(fair trade)"라고 주장했다. 스트로 장관은 또 "전쟁은 문자 그대로 최후의 수단"이라며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라크를 무장해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이라크는 오직 압박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19일 오마르 엘-바시르 수단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이라크에 대한 보도만큼 터무니없는 것이 없다"며 후세인대통령의 망명 가능성을 일축했다. 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은 20일 독일이 이라크 공격을 위한 유엔 안보리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 (독일이) 동의하는 것을 상상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런던.하트룸.뒤셀도르프 AFP.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