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후세인 추적 중" .. USA 투데이
이라크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을 앞두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 추적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USA 투데이 인터넷판이 19일 전했다.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특수부대와 중앙정보국(CIA), 첩보위성과 정찰기 등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후세인 대통령의 행적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후세인 추적작업은 필요시 사살 가능한 환경을 확보, 이라크의 무장해제 혹은 후세인의 망명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자 개전에 대비한 사전준비작업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종의 `전격전'을 구상하고 있는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전략에 따른 것으로 미국은 이미 지난해 9월 이같은 전쟁전략을 수립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은 이라크 접경지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집중시켜 이라크군의 항전의지를 꺾으면서 신속하고 정밀한 공격을 통해 핵심시설을 장악하고 후세인 정예부대를 고립시켜 결정적인 승리를 조기에 이끌어 내려하고 있다.
전쟁기간 단축은 첫째, 양측에서 다수의 희생자 발생이 불가피한 시가전의 회피와 대량파괴무기 파괴, 둘째 유전을 비롯한 주요 산업시설의 보호, 셋째 전쟁 지속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안 차단, 넷째 반미감정의 확산 차단 등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후세인 대통령의 조기 제거이며 이미 지난해 조지 W.부시 대통령이 후세인 정권 전복을 위한 비밀 작전을 CIA에 지시한 것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정보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100명 가까운 특수부대원과 60여명의 CIA 요원이 이라크 내 사막지역과 대도시 주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보잉 707기를 개조해 만든 정찰기와 첩보위성 2대가 상시 정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찰기는 매일 10시간씩 이라크 상공에 머물면서 이라크 고위관리들의 위치와 통화내용을 분석하고 있으며 첩보위성인 `마이크론'과 `트럼펫' 역시 군부대와 대통령궁 등 주요시설의 통화 및 무선교신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특수부대원과 CIA 요원은 이라크군, 특히 공화국 수비대의 이동상황을 정찰하는 동시에 유사시 활주로로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찾고 있으며 일부는 쿠르드족과 시아파 반군을 훈련시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생각처럼 쉽게 후세인 대통령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후세인 대통령이 지난 24년 간 온갖 위협에도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그의 뛰어난 자기방어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이라크 군 첩보부대장 출신으로 지난 94년 망명한 와피크 알-사마라이는 후세인대통령이 미국의 의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림자 속에서 이라크를 통치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그를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기자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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