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량 파괴무기 개발을 내세워개전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와 아랍국가들은 전쟁을 막기 위한 고위급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집트와 시리아, 리비아, 터키 등이 전쟁을 피하기 위한 여러가지 계획과 회담을 제의한데 이어 이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고위 관리 2명을인근 국가에 파견했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와 사담 대통령의 사촌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는대통령의 미공개 메시지를 휴대하고 18일 다마스쿠스를 방문했다. 시리아는 이들이 다마스쿠스를 방문했다고 발표하지 않았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라크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혁명평의회 멤버인 마지드가 이집트를 먼저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마지드의 이집트방문은 아무런 설명없이 취소됐다. 이라크 전범의 기소를 추진하고 있는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 국제기구는무바라크 대통령의 발표가 나오자 마지드가 도착하는 즉시 체포하라고 이집트당국에촉구했었다.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이에 앞서 리비아와 알제리, 튜니지, 모로코를 방문했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아지즈와 회담한 후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이라크를 전화에서 구하기 위해 아랍이 통일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쟁을 막기 위해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란 등이 참석하는 지역 정상회담을 오는 23일 이스탄불에서 개최하자는 터키의 제의에 대해 이집트는 원칙적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와 이란도 이 정상회담에 참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이란관영 통신이 19일 보도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관리도 이날 "사우디는 원칙적으로 터키의제의에 찬성하나 정상회담의 목적과 참석자의 지위 등을 확실히 하기 위한 협의가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도 이날 국영 TV에서 "인근 국가들이 對이라크 공격 반대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터키가 제의한 지역정상회담을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이로.리야드.앙카라 AP.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