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언론인이자 작가, 정치가로 가장 위대한 여성중 하나로 추앙받아 온 프랑수아 지루 여사가 19일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의 딸인 까롤린느 엘리아쉐프는 지루 여사가 수 일 전 낙상으로 머리를 다친뒤 파리 근교 뉴이의 미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던 중 혼수상태에 빠졌다가이날 오전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장-피에르 라파렝 총리는 "고인은 날카로운 펜에 따뜻한 목소리, 레이저와 같은시선을 겸비한 여성"이었다며 애도했다.장-자크 아이라공 문화장관은 "지루 여사는프랑스 사회의 가장 계몽적인 양심 중 하나"라고 그의 타계를 애도했다. 프랑스 문화부도 별도의 성명을 발표, "고인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평등의 당위성을 고양시킨 여성으로서 남녀간은 물론 인류의 평등을 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제네바 출신으로 그로슬레이대학을 졸업한 지루는 제2차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의 연락원으로 활약하던 중 체포, 수감되기도 했으며 종전 후에는 급진 사회당 계열의 여성 논객으로 이름을 날렸다. 또 1932년 영화감독의 스크립터로 시작해 J.르누아르 감독을 도와 '거대한 환영(La Grand illusion.1936)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1945년 종전 후엔 여성잡지인 엘(Elle)의 편집장이 됐다. 지루 여사는 1953년에는 H.슐레베르와 공동으로 대표적인 시사 주간지 중 하나인 렉스프레스(L'Express)지를 창간, 언론계의 거물로 자리잡았고 1974-76년에는 데스텡 대통령 정부의 여성문제 담당장관을, 1976-77년에는 문화장관을 역임했다. (파리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