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를 위해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한 쿠웨이트 군인이 현지에 주둔한 미군 병사들을 독살하려는 음모를 꾸몄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알-와탄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7일 보안기관에 체포된 쿠웨이트 국가방위대 소속 부사관 모하메드 하마드 알-주와예드(40)가 음식에 독극물을 넣는 수법으로 미군 병사들을 다수 살해하려는 음모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이 음모를 실행하기 위해 군 취사 담당자로 복무하던 알-주와예드에게 쿠웨이트 주둔 미군이 고용한 취사 용역업체에 대한 정보를 빼내오도록 지시했다고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쿠웨이트시티 남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캠프에서는 병사 25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인 적이 있으나 당시 미군은 위생불량에 따른 살모넬라균 때문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쿠웨이트 내무부는 그러나 알-주와예드가 미군을 공격하려는 시도를 했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내무부는 알-주와예드가 이라크 정보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한 뒤 군에 잠입해 쿠웨이트 정치인들을 살해하고 유전 등 기반시설을 파괴한다는 임무를 띠고 있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시티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