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준비에반대하는 수만명의 반전 운동가들이 18일 강추위 속에 워싱턴 의사당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의사당 밖에서 모인 시위대는 미국을 `깡패국가(Rogue Nation)''로 규정하면서`석유를 위한 피에 반대한다(No Blood for Oil)'고 외쳤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국제답변(Internatinal Answer)의 피타 린지는 "우리는 오늘 이곳에 반전운동의 새 세대로 서 있다"면서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우리는 이전쟁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들은 섭씨 영하 7도까지 내려간 추위 속에서 가끔 길가에 서 있는 버스속에 들어가 몸을 녹인 뒤 다시 시위에 참가하곤 했다. 한 시위자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사진과 `나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그의 명언이 한편에 적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부시 대통령의 사진과 `나는 악몽을 갖고 있다(I have a nightmare)'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흔들어댔다. 뉴욕시에서 왔다는 노동운동가인 브렌다 스토클리는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않으며 이 전쟁을 원하는 정부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피켓에는 `부시를 무장해제하라' `이라크 전쟁은 안된다' 는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여배우 제시카 랭은 "이것은 피의 복수라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인가"라고 물으며 "부시 대통령, 우리는 이 악이 우리 아이들의 머리위에 내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제시 잭슨 목사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일관성을 잃고 있다면서 "우리는북한에 대해 '충돌대신 협상을 택하자'고 말할 수 있다"면서 "그것을 이라크에도 말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인종차별주의 반대 시위대들도함께 참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