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유엔 결의 없는 미국의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가운데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동의가 없더라도미국 단독으로 이라크 공격을 강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월 장관은 18일자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한 회견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한 문서를 제대로 제출하거나 보관시설 접근을 유엔 무기 사찰단에게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 같이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며칠 내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평가와 입장을 담은 정보를제출할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사찰 비협조 및 기존 유엔 결의 위반 사실이 이달 말까지 입증될 것이라고 파월 장관은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아직 이라크에 대한 전쟁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 원하지만 "독자적으로 또는 같은 뜻을 가진 국가들과함께 이라크 전쟁 의무를 떠맡을 준비가 돼있음을 밝혔다"고 파월 장관은 전했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이 말이 국제 공동체가 이라크 무장해제와 관련된의무를 떠맡지 않을 경우를 상정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기 전에 안보리가 새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도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안보리 결의가 없는) 일방적인 이라크공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행위라면서 프랑스는 이를 지지하지않겠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도 독일 정부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유엔 결의가 있어도 불참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슈뢰더 총리와 피셔 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이라크전과 관련해 새 결의안을 채택하려할 경우 반대할 것이냐는 언론의 집요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페터 슈트루크 국방장관이 18일 안보리 표결시 독일이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상상할수 없는 일"이라며 각료 가운데 처음 안보리 표결시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한 일과 관련해 독일 외무부는 슈트루크 장관의 개인의견이라고 일축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