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16일 유엔 무기사찰단이 발견한 빈화학탄두들은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무관하며 지난해 12월 유엔에 제출한금지무기 실태 보고서에 언급된 구식 무기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유엔사찰단의 이라크측 협력창구인 국가사찰위원회의 호삼 모하메드 아민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의 화학탄두들은 1988년에 수입한 단거리 로켓으로"최소한 7,8년 전에 유효기간이 만료돼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사찰단이 발견한 빈 화학탄두를 놓고 "야단법석을 떠는데 대해 이라크정부의 당혹감을 표시하고자 한다"면서 "이는 찻잔 속의 폭풍처럼 헛소동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아민 위원장은 또 유엔 사찰단이 발견한 것은 "탄두가 빈 122mm 로켓들"이라며"생화학 탄두나 대량살상무기 또는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물질도 들어있지 않다"고설명했다. 그는 이어 화학탄두들은 봉인된 나무상자에 들어있었으며 이 상자는 한번도 개봉된 적이 없이 먼지에 덮인채 창고안에서 잊혀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민 위원장은 "우리는 인내를 지키면서 이 모든 문제를 냉정하게 처리해 나갈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사찰단의 우에키 히로 대변인은 무기사찰단이 바그다드 남쪽 120km 떨어진 우카이데르 탄약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990년대에 제조된 "양호한" 상태의화학탄두 11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에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찰단원들이 122㎜ 화학탄두 11개와 추가 분석이 필요한 탄두 1개를 발견했다"면서 "예비분석을 위해 탄두에 X-레이 촬영을 하는한편 화학검사를 위한 샘플들을 수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탄두들은 상태가 양호했으며 이라크가 1980년대 말 수입한 것들과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