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카드를 들고 미국과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있는 동안 북한의 경제기반은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의 아시아판 최신호(20일자)가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한반도의 또다른 위기'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 기사에서 "북한은 현재 주민들의 굶주림 속에 자본도, 시장경제에 대한 지식도, 시장을 뒷받침할 만한 법적 체제도 없는 상황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이 잡지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계무대에서 마지막 순간을 향유하고 있는 순간 북한의 경제는 말그대로 바닥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규모는 한국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국내총생산은 1990년 수준에서 오히려 40% 가량 퇴보했으며, 유아 사망률은 한국의 3배에 달하고 있다는 것. 비즈니스위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은 군사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제"라는 임채정 인수위원장의 말을 인용, 핵위기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북한에 '경쟁력있는 경제 체제'를 만들어내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와 함께 `일본은 왜 핵을 만들지 않는가'라는 별도 분석기사를 통해 북한 핵위기가 더욱 심화될수록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하는 일본의 욕구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잡지는 "소규모 전략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수용할 수도 있다"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관방 부장관의 발언을 인용, 일본 정가에서 내부적으로 핵무기 보유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내에서도 케이토 연구소 등 민간 싱크 탱크들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군사력 부담을 줄이는 대신 일본에 `핵 보유 청신호'를 켜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소개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어 `북한에 멀어지는 맹방 중국'이라는 제목의 관련기사에서 북한 에너지의 70%를 공급해온 중국은 오랫동안 북한과 이와 잇몸처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북한이 곡예를 타면 탈수록 그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잡지는 중국의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북한보다는 한국과의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하고 북한의 노골적인 요구는 비즈니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통적인 북-중 관계는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