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말라위 북부 지역에 계속된 폭우로 최소한 3천채의 가옥이 침수돼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홍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말라위 북부 산악지대인 룸피 행정구의 로드니 심와카 행정관은 가옥이 침수되거나 파괴돼 약 1만명의 이재민이 인근 학교와 교회로 대피했으며 3천㏊ 정도의 농지가 유실됐다고 13일 밝혔다.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에는 열대성 저기압 `델피나'의 영향으로 1주일째 폭우가 지속되면서 지금까지 8명이 숨지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홍수피해가이어지고 있다. 바킬리 물루지 말라위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유엔은 이번 홍수로 이미 기아위기에 처한 300만명의 식량사정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뭄 끝에 집중호우로 야기된 홍수로 말라위 전체 228개 행정구역 중 6개 지역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국제구호기관이 지난 1년간 구호 식량을 배급해온 살리마 지역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수로 인해 피해지역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다리 등이 유실돼 정확한 피해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블란티레 A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