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2년 아르헨티나를 영국과의 포클랜드(아르헨티나에선 말비나스)전쟁으로 몰아넣었던 독재자 레오폴도 F.갈티에리 전대통령이 12일 사망했다고 아르헨티나군 중앙병원이 발표했다. 향년 76세. 췌장암을 앓아온 갈티에리 전대통령은 증세악화로 전날 이 병원에 입원했었다. 그는 76년부터 83년까지 아르헨티나를 다스려온 군사정권 대통령 4명중 세번째였다. 81년 11월 대통령에 취임한 갈티에리는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군사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높일 목적으로 아르헨티나 연안에서 5백63㎞ 떨어진 포클랜드 섬을 침략하도록 군대에 명령했다. 갈티에리는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물려받은 남대서양상의 이 섬을 영국으로부터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78일간의 이 전쟁으로 7백명의 아르헨티나군과 2백55명의 영국군이 목숨을 잃었으며,아르헨티나의 패전은 군사독재정권의 붕괴와 민주주의의 회복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갈티에리는 패전 직후인 82년 6월 군부 압력으로 사임했다. 지난해 그는 군사독재 시절 20명의 좌익 게릴라들을 납치,고문·처형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가택연금됐었다. 그는 광범위한 잔혹행위 및 인권남용 혐의를 받은 42명의 군ㆍ주(州) 보안 장교들 중 한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