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12일에도 계속됐다.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에서는 70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전쟁방지를 위한 호주의사협회 소속 대표들이 존 하워드 총리의 시드니 자택 밖에 모여 미.영의 행동에참가하려는 호주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평화처방전'을 하원드 총리 측에 전달하는 한편 호주는 군대를 파견하는 대신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모색중인 유엔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對)이라크전 감행을 반대해온 찰스 랜절 미 하원의원(뉴욕주)은 미국인들이 이번 전쟁에 대한 지지의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징병제부활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대가 고등교육 이수가 불가능한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교육이수를 위한한가지 방안으로 존재해왔다고 평가한 뒤 "전쟁지지자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한데다자녀가 위험에 빠질 염려가 없는 계층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전쟁에 대해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 1973년에 폐지된 징병안을 부활시켜 18-26세의 남녀들을군대에 징집하거나 공익근무를 시키도록 할 구상이지만 실제 법률로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의회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필리핀을 방문중인 셀레즈네프 러시아 하원의장은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앞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내에서 먼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필리핀 스타와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독립국가라고 강조한 뒤 미국은유엔을 통한 평화적 사태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드니.워싱턴.마닐라 AFP.AP=연합뉴스)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