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전의 조기 개전이 불가피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말께 워싱턴을 방문, 조지 W.부시 미국대통령과 회담을가질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유엔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다루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2월 또는 3월이 될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의 추가 보고때까지 개전을 미루도록 부시 대통령을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의 회담시기는 블릭스 사찰단장이 유엔에 보고서를 제출한 직후인 이달 말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또 블레어 총리가 사찰단의 보고서 제출 이전에 런던에서 블릭스 사찰단장과도 회담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무기사찰단은 최근 중간보고서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블레어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유엔에 보고서가 제출되는 오는 27일이 최종 기한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찰단의 중간보고 결과로 인해 영국이 `미국의 입장을 지지해야 하지만 유엔의 승인없는 이라크전 개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 하는' 곤란한입장에 처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발간된 리더스다이제스트지는 블레어 총리가 작년 12월5일 가진 인터뷰에서 "중대한 위반을 처벌하지 않는 것은 핵 또는 생화학 무기개발을 검토중인 여타 국가들에 `매우 나쁜 신호'를 줄 수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과 자신은 유엔이 유엔결의 1441호 위반에 대한 행동에 동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런던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