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와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지사의 회담은 공식적인 권한을 부여받은 자리가 아니었지만 94년 북핵위기 해소의 실마리가 됐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떠올리게 한다고 뉴욕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리처드슨 주지사가 협상권한을 부여받은 것은 아니며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을 뿐이라는 백악관의 설명을 전하면서 그가 북한에 대해 잘 알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와는 사실상 아무런 연관이 없는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과 인터뷰한 미국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리처드슨 주지사와 접촉을 시도한 북한의 행동이 "약간 이상하다"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타임스는 그러나 이날 회동이 카터 전 대통령의 비공식 방북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외교적 프리랜서'로서 카터 전 대통령의 행동에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분노했지만 결국 이 방문은 94년 북미 기본합의의 단초가 됐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