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당초 2월로 계획했던 이라크 공격을 보류, 최소한 1개월 뒤로 미뤘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관리들의 말을 인용, 부분적으로 영국 정치권내의 의구심 때문에미국의 對이라크전 계획이 최소한 1개월 뒤로 미뤄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한 고위 보좌관이 그동안 예상됐던 2월 공격이보류됐다며 "3월이 더 현실적이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전쟁일정이 변경됐다고 밝힌 또다른 소식통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새로운문제로 등장했다. 그는 국내에서 전쟁을 피하라는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집권 노동당 비주류 의원들이 정부가 유엔의 구체적인 승인없이 미국주도의 對이라크 공격에 가담할 경우 대대적인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헬렌 잭슨 노동당 의원은 "지도부가 말을 듣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전날 각의에서 유엔무기사찰단이 첫 보고서를 안전보장이사회에제출하는 오는 27일이 전쟁선언을 위한 마감일이 돼서는 결코 안되며 사찰단은 임무수행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블레어 총리가 당초 미국의 군사위협을 지지하던입장에서 평화적 무장해제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영국 언론 매체들도 이날 블레어 총리의 각의 발언을 전하면서 급박한전쟁위협이 멀어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