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권위있는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미국이 기존의 노선을 변경해 북한과 핵문제에 관해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북핵문제를 대북지원과 연계해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타임스는 9일자 사설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가 대북대화 제안으로 기존의 노선을 변경한 것은 늦었지만 현명했다"고 평가했다. 타임스는 "어떠한 대화든 신속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북한의 핵 야망을 종식하는 것이 핵심적인 목표가 돼야 하지만 이를 대화시작의 전제로 삼는 것은 전혀 비현실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대북 지원에 관해 타임스는 "북한이 핵문제에 관해 협조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워싱턴은 식량, 연료 지원과 평화적 관계를 위한 기본틀, 궁극적으로는 외교적 승인에 이르기까지 더 광범위한 대화를 갖는데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스는 "북한은 미국과 불가침협정을 맺기를 바라고 있으며 경제를 되살리기위한 지원도 희망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무기개발에 전용될 가능성이 없는한 북한의 궁핍한 주민들을 기꺼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여전히 끔찍한 경찰국가"라면서 "검증가능한 무기통제를 전제로 북한을 더욱 포용하는 것만이 장차 북한의 전체주의적 색채를 덜고 이웃 국가들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줄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외교적 대화의 선호라는 미국의 현명한 처사가 북한의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핵개발 프로그램의 포기에 대한 주장을 약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