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미국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공동 개발을 추진중이며, 현재 구체적 협력 분야를 조율하고 있다고 알렉산더 버쉬보우 주러 미국 대사가 8일 밝혔다. 버쉬보우 대사는 러시아 언론과 회견에서 "러시아는 S-300과 S-400 같은 뛰어난 지대공 미사일 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는 ABM 개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미 양국은 레이저를 포함한 미래 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면서"러시아의 거대한 과학적 노하우와 방어 기술은 러-미 모두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강조했다. 미국은 ABM 체제 구축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 ABM 개발에 러시아를 참여시키려 하고 있다. ABM 참여가 유력시 되는 러시아의 S-300과 S-400 미사일은 사거리가 각각 200㎞와 400㎞로, 단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미사일을 중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는 과거 미국의 ABM 협정 탈퇴가 국제 안보 질서를 해칠 것이라며 강력반대해 왔으나, 작년 여름 미국이 정작 ABM 체제에서 뛰쳐나간 뒤에는 반발 강도를 누그러뜨리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