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8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미국이 대북 대화 용의를 표명하고 나선 것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미국은 이전부터 그런(대화용의) 것을 표명해 왔으며, 이번에는 문서에 포함시킴으로써 한.미.일 3국의 공동의사를 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외무성측도 "외교적 노력으로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포기시키겠다는 한.미.일의 입장이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외무성측은 특히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라크 문제가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한반도 정세를 더 이상 위기상황으로 몰고 가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다 미국측은 오는 2월 하순 출범하는 한국의 `노무현 정권'이 대북 화해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배려해 대북 대화가능성의 문을 열어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일본 정부 일각에서는 "미국내의 여론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도 쉽게 북한과 대화에 들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