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촉발시킨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이 미 군사 전문지인 성조지(Stars & Stripes)가 선정한 2002년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성조지는 올해 신년호(1월 1∼2일자 태평양판)에서 2002년을 장식했던 10대 뉴스를 소개하면서 주한미군 소속 궤도차량에 치여 한국인 여중생 2명이 숨진 사건을 '한국에서의 혼란'(Turmoil in South Korea)이란 제목을 달아 톱기사로 올렸다. 이 신문은 "여중생 사망 사건은 한국에서 과거에 비해 한층 격한 반미시위를 야기했다"면서 "부시 대통령 등이 공개 사과했지만 사고를 낸 미군병사 2명을 무죄방면한 것이 한국인들을 분노케 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많은 한국인들은 사고를 일으킨 미군 병사들이 한국 법정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이 사건의 여파로 어떤 기지에는 화염병이 투척됐고, 기지 밖에서는 일부 미군 병사들이 한국인들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SOFA 개정을 공약하는 등 여중생 사망 사건과 미군의 한국주둔 문제가 12월의 한국 대선과정에서 주요 이슈가 됐었다"며 "그러나 노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뒤 그같은 주장을 누그려뜨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