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 핵무기보유에 관해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핵사찰 책임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미국의 정보제공을 촉구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7일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이라크 핵무기에 관해 더 구체적인 정보를 원한다"면서 "이라크의 의심쩍은 활동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수주내에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라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무기 사찰이 진전을 이뤄가고 있으나 아직까지 "비밀 무기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9일 생물, 화학무기 사찰을 책임지고 있는 한스 블릭스 유엔감시ㆍ검증ㆍ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사찰 진행상황을 보고한 뒤 오는 27일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엘바라데이 총장의 이러한 언급은 이라크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끝내 찾지 못한 채 사찰을 끝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미국은 그러나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 과학자의 해외신문 등을 통해 좀더 적극적으로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 의혹을 파헤칠 것을 주문하고 있어 유엔 사찰단과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는 유엔 사찰단에 협조해야 한다는 우리의 의무를 깊이 유념하고 있다"고 말해 사찰단에 대한 정보제공을 소홀히 하고있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